[건설사 신사업] 대우건설 '영업맨' 정원주 회장…"해외에 답이 있다"
[건설사 신사업] 대우건설 '영업맨' 정원주 회장…"해외에 답이 있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4.03.28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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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여개국 찾아 사업 논의
북미·아프리카·동남아 거점으로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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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사진=대우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직접 '영업맨'으로 자처해 해외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줄곧 해외 사업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대우건설은 정 회장을 중심으로 북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회장 직함을 달기 전후로 전 세계 10여개국을 찾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시장에서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해외에 답이 있다"라고 말해 사업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대우건설이 집중하고 있는 시장은 북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으로 압축된다. 먼저 북미에서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텍사스·뉴저지주 등이 주축이다.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전개한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2022년 미국 부동산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현지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작년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미국을 포함한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정 회장과 백정완 사장이 각개전투를 펼치고 나섰다. 정 회장은 인도에, 백 사장은 나이지리아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2월 인도를 찾은 정 회장은 댐무 라비 외교부 경제차관과 쿠마르 채드하리 국영수력발전공사(NHPC) 기술 총괄 이사를 잇달아 면담하고 현지 사업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 NHPC는 수력발전과 신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인도에서 8건, 총 3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지난 1월 개통한 인도 최장 규모 뭄바이 해상교량은 착공 69개월 만에 무재해로 준공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 숲 훼손과 해상 오염 최소화 등을 위해 교량 상부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운반·연결하는 PSM(Precast Segment Method) 공법을 적용한 점, 코로나19로 인한 인적·물적 리스크를 극복한 점 등으로 기술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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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인도에서 거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수주전을 펼칠 전망이다. 최근 인도 정부가 연간 5조달러 규모의 GDP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호적인 현지 환경도 조성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도는 세계 제일의 인구 대국으로 빠른 경제 발전의 속도에 맞춰 건설 분야에서도 거대한 시장이 열릴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백정완 사장은 방한한 나이지리아 국영석유공사(NNPC)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나이지리아는 대우건설이 46년 전인 1978년 처음 진출한 곳이다. 현재까지 마친 프로젝트만 70여개로 공고한 시장 지위를 자랑한다.

백 사장은 멜레 콜로 키야리 NNPC 그룹 총괄 CEO와 만난 자리에서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에서 진행 중인 사업의 협조와 함께 협력 관계 구축을 약속했다. 대우건설은 NLNG 트레인 7호기 사업, 와리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NLNG 트레인 7호기 사업은 대우건설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LNG EPC 분야 원청 자격으로 참여한 사례로 꼽힌다. 총도급액은 2조1000억원 규모다. 백 사장은 "대우건설은 NNPC가 추진하는 신규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나이지리아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라며 적극적인 사업 참여를 피력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프리카 최대 거점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경제 발전과 함께하며 대한민국의 건설 역량을 널리 알리는 민간 외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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