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란 무엇인가> 안경환 지음 | 홍익출판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자유민주주의 국가 중 우리나라에만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죄가 있다. 우리나라 명예훼손죄가 진실을 공표해도 성립하는 기이한 법이기는 하지만, 사자에 대한 명예까지 중시하는 건 그만큼 가문의 명예를 중시한다는 말이다. 몇백 년에 걸친 묘지 분쟁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도 파주군 광탄면의 한 명당을 둘러싸고 묘지 분쟁이 수백 년 동안 이어졌다. 청송 심씨와 파평 윤씨 사이에 벌어진 분쟁으로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될 정도였다. 무려 1764년에 시작되어 2006년에 들어서야 후손들 사이에 타협이 이루어졌으니 말이다.
고려 중기의 명장 윤관과 조선 효종 때 영의정 심지원을 배출한 두 명문가 사시에 치열한 산송이 벌어졌고 영조대왕이 직접 중재에 나섰지만, 쟁송은 끊이지 않았다. 노한 국왕이 관련자들을 귀양 보내기도 했지만 해결되지 못했다. <남자란 무엇인가>(홍익출판.2016)가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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