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여성중용…은행권 '파격인사'
세대교체·여성중용…은행권 '파격인사'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1.24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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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지점장 대거발탁... 성과주의와 핀테크 대응
▲ 은행권에서 새로운 인사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은행권이 성과주의 문화 확산과 급격히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고자 세대교체와 여성인재 등용 등 파격인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 핀테크로 젊어진 금융,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세대교체

그동안 보수적이라고 여겨졌던 금융이 핀테크로 한 단계 더 나아가면서 젊어졌다. 이에 은행권은 50대가 주로 임명되던 지점장 자리에 40대를 등용하며 젊은피를 수혈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3일 정기 인사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40대 지점장을 대거 발탁했다. 총 561명이 승진한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부서장급으로 승진한 290여명 가운데 40대는 85%에 달한다.

KEB하나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도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지점장급 승진자의 40%가량을 40대로 채우며 40대 지점장의 대세론을 이어갔다.

임원급도 점차 나이대가 낮아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역대 최연소 부행장을 맞이했다. 1966년생인 한준성 신임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이다. KB국민은행도 1967년생 하정 자본시장본부 본부장이 최연소 본부장 타이틀을 달았다. 만 나이로 따지면 아직 40대인 하본부장은 그야말로 파격승진이다. IBK기업은행에서는 1963년생 최현숙 본부장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차기 회장으로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내정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보다 나이가 9살 아래인 만큼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이다.

■ 유리천장 깨질까… 관리자급 여성인재 급부상

여전히 유리천장이 공고한 은행권이지만 여성의 승진도 눈에 띈다.

KB국민은행은 전체 지점장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9.3%로 10% 가깝다. 점포 통폐합을 겪으며 지점장 자리는 줄었지만 여성 지점장은 오히려 1년 전보다 11명이나 늘었다.

지난해 말 이뤄진 인사에서는 김해경 KB신용정보 부사장이 차기 사장으로 승진하며 KB금융지주 사상 최초의 여성 CEO가 탄생하기도 했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그동안 여성인력 확충 의지를 공공연히 밝혀온 만큼 앞으로 여성인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남성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기업금융(RM) 분야에서의 여성 심사인력 비중을 올해 20~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지난 19일 임명한 신임 지점장 58명 가운데 9명을 여성으로 발탁했다. 비중으로 치면 15%다. IBK기업은행 김도진 행장은 지난 17일 취임 이후 첫 직원 인사에서 최현숙 강서·제주지역본부장을 역대 3번째 여성 부행장으로 임명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해 12월 총 18명을 본부장 승진인사 중 4명을 여성으로 발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원급에서 여성의 비중은 아직 적지만 지점장과 같은 관리자급에서 여성이 늘고 있다”이라며 “장기적으로 여성임원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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