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황혼이혼의 대안 ‘졸혼’...직접 겪어보니
[신간] 황혼이혼의 대안 ‘졸혼’...직접 겪어보니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2.27 0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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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 시대> 스기야마 유미코 지음 | 장은주 옮김 | 더퀘스트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황혼이혼이 꾸준히 증가한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전통적 가족 형태가 바뀌고 수명이 는 데다 가족과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바뀐 탓이다. 100세 시대 이제 새로운 형태의 부부관, 결혼관도 필요하지 않을까.

<졸혼 시대>(더퀘스트.2017)는 황혼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에게 신개념 ‘졸혼(卒婚)’을 통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졸혼이란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이지만, 그것이 이혼을 의미하진 않는다. 한마디로 서로 독립성과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관계다.

우리 전통사회 규범에서 실천하기 어려워 보일지 몰라도, 신세대에겐 어쩌면 자연스러운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신혼부부들은 영화관에 같이 가도 각자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나눈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독립된 주체로 살아가는 생활방식은 꼭 이혼이라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그저 배우자에 대한 약간의 인식 전환이면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다.

책에는 이처럼 따로 또 같이 사는 여러 부부가 등장한다. 전업주부로 시부모님 간병을 하던 아내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따로 살지만 아내가 남편을 부양하기도 하고, 어떤 부부는 다섯 자녀를 두고도 졸혼을 택한다. 아내는 그 과정 중에 글쓰기 재능을 발견했고 종국에 정계에 진출한다. 남편은 아내와 따로 살지만 아내를 존중하며 부부생활을 이어간다.

저자 스기야마 유미코의 경험도 책 탄생 배경이다. 저자는 중년에 이르러 남편과의 갈등을 겪는 중 큰딸의 권유로 별거를 시작했지만 인생 실패자 같아서 괴로웠다. 문득 다른 부부들의 갈등 해결 방식이 궁금해졌고 졸혼을 통해 황혼기 부부 관계를 회복한 사람들을 취재하며 결혼과 부부에 대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탐구하게 됐다.

책을 접하고 나면 은퇴 후 아내에게 “이제 좀 나가 놀 수 없어?”라는 말을 듣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좀 올드한 느낌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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