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영업익 증가, 8월까지 지루한 박스권"
"허울뿐인 영업익 증가, 8월까지 지루한 박스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4.2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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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증가 없고, 주도주 실종...외국인, 코스피 외면할 것
▲ 오는 8월까지 코스피 시장은 주도주 없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오늘 코스피가 6년만에 219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축포를 터트리긴 이르다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 기업들은 매출액이 제자리인 가운데 영업이익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까지 코스피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2000년대와 비슷하게 기업들의 이익은 급증(+30%)하지만 매출은 둔화(+5%)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순 환매가 나타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유가증권시장의 지루한 장세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IT 업종을 제외하면 삼성전자 같은 주도주는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저렴한 주식을 사는 '저 PBR전략'을 취해야 한다.

■ 상반기 미국 증시 오름세, 우리 증시와 별개일 것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려면 두 가지 요인이 충족돼야 한다. 하나는 달러약세, 원화강세 등 이들에 우호적인 환율요인이다.

다음으로는 기업 실적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이 아닌 '매출액' 증가로 인한 밸류에이션 성장이 관건이다.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30조원으로 우호적일 전망이나 IT나 반도체를 빼면 업종의 평균매출액 증가율은 5% 정도로 물가상승률에 불과하다.

이은택 연구원은 “과거 화장품업종이 주도주였을 때는 중국 소비 증가에 따른 견고한 매출과 주가 거품(PER 30배)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올해 이러한 종목은 보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최근 구조조정, 비용 감축 등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허울뿐인 성장이다. 실제 판매와 수요 급증으로 인한 매출 증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업황 전망도 불투명하다. 따라서 외국인들은 이러한 종목엔 투자를 꺼리게 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미국 시장은 기업들의 설비투자에 따른 리스타킹 사이클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한국과는 별개"라고 진단했다.

하반기 2350포인트 전망, 다만 확인해야 할 4가지

주도주가 실종되니 상반기 코스피의 눈길 가는 상승세는 보기 힘들 전망이다.

이는 2000년대 초반 낸드플래시 등의 반도체, IT주들이 강세인데도 코스피는 박스권에 머물렀던 때와 유사한 흐름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기보단 IT와 수출주 중심으로 살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박스권 장세를 지나 오는 8월 들어선 2350포인트까지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트럼프노믹스 감세안 금융규제안 완화 등이다. 두 안들의 확정이 이 시기에 결정된다. 아울러 ECB(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라 긴축 결정 이후 판세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00일 전략'에 따른 환율 변화가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 등이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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