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공항면세점' 줄줄이 철수설... 롯데면세점 협상도 난항 예상
'위기의 공항면세점' 줄줄이 철수설... 롯데면세점 협상도 난항 예상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9.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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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사업 철수를 검토한다고 밝힌 가운데 공항 면세점 사업 악화로 2020년 4기 입찰이 시들해질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2015년 김해공항 사업을 접은데 이어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이 올 연말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과 인청공항공사가 협상을 앞둔 가운데 인천공항 면세 사업자들이 줄줄이 철수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8일 “롯데면세점의 임대료 조정 요청에 대해 임원급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 협의는 이달 말 착수하고, 필요시 수시로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측도 “인천공항공사와 이달 넷째 주 임대료 협상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며 “다음주 중 임대료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인천공항공사와 롯데면세점 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금융위기 때의 선례처럼 인하를 한다고 해도 그 폭이 약 10% 내외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측은 인천공항공사가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 변경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철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그동안 시내면세점에서 돈을 벌어 공항 면세점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만회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시내면세점까지 이익도 줄자 공항 면세사업 철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인천국제공항공사 3기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 당시 대기업들이 치열한 입찰 경쟁으로 임대료가 치솟아 부담이 큰 실정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내 면세점 사업자들이 낸 임대료는 총 8656억원으로 롯데·신라·신세계는 연간 매출의 약 40%에 달하는 금액을 임대료로 낸다. 인천공항 등 국내 공항 면세점 22곳은 지난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공항 면세점 사업장을 따내려는 입찰 경쟁 역시 시들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사업장 역시 DF3 구역 입찰이 여섯 번째 만에 성사되기도 했다. 2020년 인천공항 4기 사업자 입찰에서 사업자들이 더욱 신중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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