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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 속 단어 설명, 문제 많다

기사승인 2017.10.19  16: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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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1> 최종규, 숲노래 (기획) 지음 | 자연과생태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올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려면 국어사전을 가까이하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정작 국어사전을 찾다보면 돌림풀이로 낱말 뜻이 또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령 국어사전에서 ‘수확하다’를 찾아보면 ‘거두어들이다’라 풀이하고 ‘거두어들이다’를 찾으면 ‘수확하다’로 설명한다. 이처럼 A라는 낱말을 풀이하면서 B라는 낱말을 쓰는데 B낱말을 풀이할 때 또 A낱말을 쓰는 일을 돌림풀이라 한다. 둘 중 하나의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돌림풀이에 갇혀 뱅뱅 돌뿐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한 낱말을 풀이하면서 쓴 여러 낱말 뜻이 겹치는 겹말풀이의 문제도 있다. 이를테면 일본 한자말 ‘역할’은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를 뜻한다고 풀이하는데 ‘직책’, ‘임무’도 결국 ‘몫’을 나타내는 말이니 낱말의 뜻이 반복된다.

그렇다면 돌림풀이를 털어내는 방법도 있을 터다. ‘수확하다’는 한자말이다. ‘거두어들이다’가 우리말이므로 그대로 풀이하면 간단하다. ‘거두어들이다’는 ‘거두다+들이다’의 얼거리를 살펴 두 가지 몸짓이 깃든 점을 생각해 본다. ‘거두다’는 곡식이나 열매를 베거나 따는 몸짓을 나타낸다는 뜻을 밝히고 ‘들이다’라는 몸짓을 더해 ‘곡식이나 열매를 베거나 따서 얻으며 한곳에 모으다’로 족하다.

겹말의 문제도 우리말로 풀이하면 매우 또렷해진다. ‘역할=할 일, 맡은 일, 직책=맡은 몫, 직무=맡은 일, 책임=맡아서 할 일’로 뜻을 다듬을 수 있다.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1>(자연과생태.2017)은 이처럼 우리말과 한자말이 어지러이 뒤섞여 겹치거나 엉뚱한 뜻풀이가 많은 국어사전의 잘못된 곳을 짚어내고 어떻게 다듬으면 좋을지 길을 제시한다. 우리말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반가운 책이다. 

박세리 기자 dadawriting@whitepaper.co.kr

<저작권자 © 화이트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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