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공급에 지진까지 '설상가상'... 경북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 우려
과잉공급에 지진까지 '설상가상'... 경북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 우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7.11.20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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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 경북 주택매매수급동향 지수, 전국 최저치"... 지진위험도 한몫
▲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인해 파손된 건물에 대해 전문가들이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포항 지진으로 경북지역 부동산 경기가 장기적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작년 경주에 이어 이번 포항 지진까지 두 차례 지진을 겪은 경북 지역은 지진 위험지대로 떠올랐다. 활성 단층이 밀집해 있어 언제, 어디서 지진 피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미 경북지역은 지역 경제 침체와 맞물려 한 차례 지진으로 부동산 매수세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이번 포항 지진까지 더해져 부동산 시장이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지진 이슈는 부동산 시세에 직접적 타격을 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 경북, 지진 주요 위험지대 등극...활성 단층 밀집

경북 지역은 지진발생으로 인한 주요 위험지대다.

지난 15일 발생했던 포항 지진은 작년 경주 지진을 일으켰던 양산 단층이 아닌 새로운 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지진을 계기로 주변 단층이 활성화돼 이번 포항 지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1회 이상 움직인 단층을 '활성단층'으로 분류하는데, 경주∼양산∼부산으로 이어지는 '양산단층'이 잘 알려진 활성단층이다.

일각에선 양산단층 주변에 작은 단층이 여러 개가 있고 지질구조가 약한 점 등을 근거로 양산단층대 남쪽인 경남을 비롯한 동남권에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학계에서 보고되는 국내 활성단층은 450여개로 이중 대부분이 경북 동해안 일대 지역에 밀집돼있다.

포항 지진발생 닷새 만에 피해액은 600여억원에 달하며, 공공시설 366건, 사유시설 5679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 '설상가상' 경북 지역 부동산... 매수 더욱 위축될 것

경북지역 부동산 경기가 장기적 불황에 빠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경북 지역경기는 철강업 및 조선업의 도산과 구조조정으로 침체기로 접어들었으며, 부동산 시장 경기도 이에 맞물려 얼어붙었다.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졌으나 소화시키지 못해 미분양이 늘었으며, 아파트 시세는 하락했다. 게다가 지진 발생 우려까지 더해 매수세는 줄었다는 분석이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경북 지역 주택매매수급동향 종합지수는 82.9를 기록했다. 전국 17개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매매수급동향 종합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매수보다 매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을 사려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다.

지난해부터 경북 부동산의 매수세는 점차 줄고 있다.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작년 3분기 86.8 ▲4분기 85.6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83.4 ▲2분기 84.8로 다소 올라갔다가 올 4분기 다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경주 지진 발생이 경북 주택시세 변동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매수세에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과잉 공급과 경기 침체, 게다가 지진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며 “경주 지진에 이어 포항 지진까지 두 차례를 겪으면서 경북 부동산의 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지진으로 인해 불안감이 커져 경북 전역에 걸쳐 부동산 시세가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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