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연기력으로 '3S시대'의 굴곡을 넘다
이미지, 연기력으로 '3S시대'의 굴곡을 넘다
  • 김경욱 기자
  • 승인 2017.11.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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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공식 홈페이지)

[화이트페이퍼=김경욱 기자] 중견배우 이미지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대중들에게 충격을 전했다. 그것도 사망한지 여러 시간이 지난 후에 시신이 발생한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미지는 올해 나이 58세로 1980년대부터 왕성한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대중에게는 MBC '전원일기'의 노마 엄마 역할과 MBC '서울의 달'에서 부유한 미망인 역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주로 비중있는 조연이나 강한 인상을 남기는 역할을 주로 연기했다.

최근작은 MBN 드라마 '엄마니까 괜찮아' KBS2 드라마스페셜 '아빠가 간다' KBS1 대하사극 '거상 김만덕'이다. 이 작품들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실 이미지가 연기를 시작한 1980년대는 정권을 장악한 신군부 세력이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른바 '3S 정책'을 실시하던 시대였다. '3S 정책'은 독재정권이 국민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영화(Screen), 스포츠(Sports), 성(Sex) 산업을 부흥시키는 우민화 정책의 일종이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뒤를 이어 1983년 프로축구가 첫 선을 보였다. 또한 다양한 영화들이 제작되기 시작했고, 영화 속 섹스 어필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속칭 에로영화라고 불리는 장르들이 생겨났는데 '애마부인' 시리즈를 비롯해 안소영, 선우일란, 이보희 등 섹시스타들이 등장했다.

이미지 또한 영화 '춘색호곡' '웅담부인' '제2의 사춘기' '홍두깨' '소녀경'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등 다수의 섹시 어필 영화에 출연하며 당대 섹스 심벌로 활약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성인영화가 극장에서 쇠퇴하면서 본격적으로 브라운관으로 영역을 옮겼다.

TV드라마에서도 영화에서 선보였던 섹시한 매력은 요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는데 도움이 됐다.주연급은 아니었지만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해내는 이미지의 연기력은 극의 재미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아자개(김성겸 분)의 표독하지만 애교넘치는 두번째 부인 역을 소화하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드라마에 활력소가 됐다. 김성겸과 이미지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CF를 촬영하기도 했다.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해 이름과 얼굴이 잘 알려진 중견배우임에도 홀로 외롭게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더이상 고독사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명연기로 대중에게 즐거움을 준 배우 이미지의 명복을 비는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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