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폭스 인수 '어벤져스 탄생'... 넷플릭스와 승부 펼칠까
디즈니, 폭스 인수 '어벤져스 탄생'... 넷플릭스와 승부 펼칠까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2.08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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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조원 인수 협상 마무리 단계... 영화·TV·스트리밍 모두 강화
▲ 디즈니가 폭스 인수를 앞두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 파장이 예상 된다. (사진=디즈니, 이십세기폭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영화업계 최강자 디즈니와 폭스가 만나면서 미디어 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와의 경쟁도 펼쳐질 전망이다.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ABC방송과 스포츠 채널 ESPN 등을 거느린 거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 디즈니'가 '21세기폭스그룹'을 680억달러(약 74조원)에 인수하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향하고 있다.

외신들은 "세계 1위 영화 스튜디오이자 미디어 기업인 디즈니가 3위 영화사인 이십세기폭스와 폭스의 TV 콘텐츠 부문을 흡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최강자인 넷플릭스에 맞서 미래 플랫폼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도 분석할 수 있다.

미 영화산업 전문지 데드라인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3일 성사 발표가 있을 것이며, 세부 협상과 당국의 허가 등을 얻는 데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 기업의 만남은 스마트폰 시장으로 치면 애플과 삼성의 합병에 버금가는 파괴력이다. 두 기업의 12월 초 현재 시가 총액을 단순 합산하면 2100억달러(약 230조원)가 넘는다.

아울러 영화의 '미래 플랫폼'을 선점당할까 우려해 온 디즈니는 이번 폭스 인수로 넷플릭스와 맞붙을 수 있게 됐다. 세계적으로 극장 관객이 줄고 인터넷으로 보는 관객이 늘어나면서 넷플릭스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디즈니는 이번 인수를 통해 폭스가 가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훌루'의 지분 30%도 확보할 전망이다. 훌루는 북미 중심으로 탄탄한 시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넷플릭스 대항마'로 첫손에 꼽힌다.

시장에선 "디즈니가 기존 훌루 지분 30%에 폭스와 다른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가진 지분도 흡수해 100% 자회사로 만들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인수협상을 통해 영화산업과 TV면에서도 큰 진전을 보일 전망이다. 디즈니는 이번 인수를 통해 폭스의 TV 콘텐츠와 제작 스튜디오를 갖게 된다. 유럽 유료 케이블 네트워크인 스카이TV도 확보한다.

관객 입장에선 디즈니의 '어벤져스'와 폭스의 '엑스맨'으로 나뉘어 있던 마블 스튜디오의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마블 영화 세계의 사실상 무한대 확장이다.

디즈니는 '겨울왕국' 등을 만든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뿐 아니라 '스타워즈'의 루카스필름, '니모를 찾아서'의 픽사 등을 거느리고 있다. 

폭스 역시 8년째 역대 세계 흥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바타'를 비롯, 국내에서도 관객몰이를 했던 '데드풀' '판타스틱 4',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등의 캐릭터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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