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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지식] ‘초독서증’ ‘자폐스펙트럼장애’ 과도한 선행학습의 그늘

기사승인 2017.12.26  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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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1학년 엄마 1학년(2018)> 이호분, 남정희 지음 |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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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요즘은 취학 전 한글 떼기, 알파벳 떼기는 선행학습도 아니다. 수학, 과학, 한자 등 과목별 학습지와 영어 유치원, 체육, 수영 등 예체능 교실까지 선행되는 실정이다. 그림책 읽기를 경쟁적으로 시켜 과잉 독서 형태를 띠기도 한다.

그런데 과도한 독서나 조기교육이 아이 두뇌의 신경회로에 과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 신경회로는 자극이 많을수록 그 가지가 증가하지만, 적절한 자극이 없으면 약화하여 복구가 어려워진다. 가령 초독서증이나 자폐스펙트럼장애도 과도한 조기교육에서 비롯된 질병이다.

초독서증은 유아기에 가장 좋은 교육의 하나인 그림책 읽기가 과잉 독서 형태로 바뀌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두뇌가 미성숙한 아이에게 텍스트를 과도하게 주입한 결과, 의미는 전혀 모르고 기계적으로 문자를 암기하게 된 상태를 말한다.

나이에 비교해 어려운 단어를 쓰거나 문어체로 말해 겉보기에 영재나 천재처럼 보일지 몰라도 자신이 말한 내용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대개 대인관계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소아기 때부터 나타나는 광범위한 신경발달장애다.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문제를 보이고 행동 패턴이나 관심사, 활동 범위가 한정되어 반복적인 것이 특징이다. 자폐성장애, 아스퍼거장애, 소아기 붕괴성장애 등 발달장애를 아우르는 용어다.

놀라운 점은 영재로 소문난 아이도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한 영재아이의 경우, 생후 20개월에 글자를 읽기 시작해 만 2세가 되기 전 한글을 뗐다. 영어 동요도 부르고 만 3세가 되자 혼자 그림책을 읽었고 만 5세가 되었을 때 독서 수준은 초등 고학년을 넘었다.

문제는 학교에 입학하고 드러났다. 담임선생님의 질문에 엉뚱한 내용을 중얼거리고 친구들과의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모르는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고 해박한 지식이 있는 건 분명했지만 그 내용이 상황에 착착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없었던 것. 결국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았다. <아이 1학년 엄마 1학년(2018)>(길벗.2017)의 저자 소아 정신과 전문의가 전하는 이야기다.

취학 전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으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사회적 규범, 약속을 배워야 할 때다.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도 이때부터 학습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아이의 두뇌발달과정을 고려한 학습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토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세리 기자 dadawriting@white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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