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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제안 “여러분의 팔다리를 파세요.”

기사승인 2018.01.10  14: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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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묘한 사람들> 랜섬 릭스 지음 | 조동섭 옮김 |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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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누군가 당신에게 평생 구경도 못 했던 거액을 내놓으며 “여러분의 팔다리를 저희에게 파세요.”라 제안한다면 응할 수 있을까. 섬뜩하고 제안이다. <기묘한 사람들>(윌북.2017)에 등장하는 기이한 이야기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낯선 손님 세 명이 한 마을에 도착했다. 값비싼 실크 옷을 입고 보석으로 장식된 말을 타고 있었지만, 온종일 굶어 일행 중 한 사람은 쓰러졌다. 마음씨 착한 마을 사람들은 음식을 내어주지만, 손님들은 먹길 거부한다. 이유를 묻자 놀라운 답변이 돌아온다. “저희는 사람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식인종이었던 것.

더 놀라운 점은 그 마을 사람들의 태도다. 마침 일하다 잘린 다리가 늪지대에 있다며 한 농부가 잘린 다리를 가져다준다. 기운을 차린 식인종들은 돌아갈 준비를 하다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다. 다리가 잘렸던 농부가 멀쩡하게 걸어 다녔다. 알고 보니 그 마을은 사지가 잘려도 다시 자라는 기이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었다. 식인종들은 마을 사람들이 평생 구경도 못 했던 거액을 내놓으며 섬뜩한 제안을 한다. “여러분의 팔다리를 파세요.”

과연 그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팔다리를 팔았을까. 어차피 다시 팔다리는 자랄 테니 고된 농사를 관두지는 않았을까. 값을 주고 팔다리를 사는 우아한 식인종들은 끝까지 정중했을까. 책장을 넘길수록 궁금증은 커진다. 책은 <미스 페레그린>의 작가 랜섬 릭스의 신작으로 10편의 기묘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악몽을 고치는 능력이 있는 소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조류인간 종족 임브린, 갈퀴 혀를 가진 공주 바다를 멈추게 하는 소년 등 기기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영화 <미스 페레그린>을 재미있게 본 독자라면 영화 속 인물들의 원류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짐작되는 지점들을 찾는 재미도 있다. 한편 한편에 깃든 교훈은 우화적 성격이 강하다. 추운 날씨 뜨끈한 아랫목에서 색다를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박세리 기자 dadawriting@white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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