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금리를 더 얹어주는 저축은행으로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예금 잔액은 1171조4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0% 증가한 반면 저축은행의 예금 잔액은 48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5.4%이나 불었다.
저축은행 중 예금자 보호 한도를 벗어난 예금의 증가세는 더 심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5000만원을 초과한 저축은행 예금은 8조원으로 1년 전(5조8000억 원)에 비해 37.9% 급증했다. 3년 전에(2조8000억 원) 비해 3배 가까이로 불어난 규모다.
초저금리 기조에 저축은행이 금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평균 금리는 2.33%로 시중은행(1.61%)은 물론이고 새마을금고(2.03%), 상호금융(1.72%) 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최근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높은 대출금리를 견디지 못하는 영세 기업이 늘어날 수 있어 예금자 주의가 요구된다. 영세 기업이 대출을 갚지 못하면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폭의 금리 인상에도 큰 영향을 받는데 최근 지속되는 금리 인상 기조에 저축은행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저축은행에 예금을 맡기는 소비자들은 저축은행의 규모나 건전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 규모가 작은 소형 저축은행 일수록 부실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23개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이 164억 원이었지만 대구와 경북, 강원지역 11개 저축은행은 28억 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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