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또 판매점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내수침체와 청년실업 같은 체감 경기가 나빴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일 복권 수탁 사업자인 나눔로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약 3조7948억원(추첨일 기준)으로 추산된다. 판매액 기준으로는 역대 2위이다. 하지만 1위를 기록한 2003년(3조8242억원) 당시 한 게임에 2000원이었기 때문에 판매량으로는 올해의 절반(19억1210만 게임)가량이다.
지난해 한 게임에 1000원임을 고려하면 판매량은 37억9000여 게임으로 역대 최고치다. 통계청 추정 인구(지난해 기준) 5144만명로 판매량을 나눠보면, 한국인 1명당 로또를 74번 산 셈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로또 판매액은 104억원이었다. 사상 최대였던 2003년(105억원) 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흔히 복권은 경기가 나쁠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불황형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내수 회복이 더뎌지는 등 체감 경기가 좋지 못했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정부는 로또복권 판매 증가 요인을 판매점 증가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작년 635개 점포가 새로 늘어 총 판매점은 7230개가 됐다"며 "로또 판매는 경기 국면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로또 판매 증가세가 올해에는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2월부터는 로또가 인터넷에서도 판매되지만 총 판매액의 5%로 제한돼 추가 매출액 증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한편 기재부는 나눔로또로부터 받은 자료로 오류 등을 정정하고 결산을 완료해 복권위원회를 거쳐 내달 정확한 작년 로또 관련 통계를 공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