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살린 ‘불황형 상품’ 잘 팔렸다... 렌탈·중고도 인기
가성비 살린 ‘불황형 상품’ 잘 팔렸다... 렌탈·중고도 인기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1.11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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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은 '가성비' 온라인·홈쇼핑은 '중고' '렌탈'
▲ 지난해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온라인과 홈쇼핑 업체들을 중심으로 중고 및 렌탈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내수침체와 체감경기 부진 등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불황형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운 저가 상품은 물론 중고 제품과 렌탈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오프라인 소매점이 '가성비'를 내세웠고 온라인과 홈쇼핑 업체들은 중고와 렌탈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 ‘가성비’ 시대 지난해 저가형 상품 및 쇼핑점 ‘인기’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은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이었다. 주류업계의 경우 가성비를 내세운 맥주인 발포주 ‘필라이트’가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 출시된 필라이트는 출시 초부터 완판, 품절사태를 겪으며 올해 국내 주류시장에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업계와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필라이트 판매량이 500만상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이 인기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색조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 업체와 편의점 업체까지 색조화장품 브랜드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국내외브랜드들이 가성비를 내세우기 위해 기존 제품 가격을 내리고 소용량 제품 출시에도 한창이다”고 전했다.

네이처리퍼블릭에 따르면 지난해 소용량으로 선보인 '키스 마이 미니 립스틱 키트'의 판매량은 단품 평균 판매량보다 약 30배 이상 높았다. 제품 한 개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에 소용량으로 6가지 색을 사용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가성비 트렌드 탓에 다이소 같은 저가 쇼핑점 이용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2년(1∼8월 기준)에는 100만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연평균 25%씩 늘어나며 지난해 400만명을 넘어섰다. 5년 전과 비교해 364% 증가한 것이다.

남궁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 소장은 "저성장 시대가 이어지면서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성향이 확대되고 있다"며 "적은 지출이지만 자신을 위한 소비를 통해 만족감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앞으로도 관련 유통산업들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중고·렌탈 시장 규모 ‘쑥쑥’... 온라인·홈쇼핑 업체 강화나서

경기불황으로 중고 시장과 렌탈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오픈마켓으로 전환한 이커머스 업체 쿠팡의 경우 지난해 11월 부터 온라인·모바일 채널에서 중고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도서, 전자제품, 스포츠·레저, 자동차용품, 주방용품, 가구·인테리어 6개 카테고리에서 중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18조원 이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경기 불황으로 가성비를 앞세우는 소비가 지속되면서 중고상품이 온라인 쇼핑 업계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원수가 1800만명에 이르는 '중고나라'의 경우 지난해 연간 상품 등록수 7200만건, 연간 거래액 추정치만 1조6천억원에 달한다. C2C(개인간거래) 플랫폼 ‘헬로마켓’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누적 아이템 4,300만건 중 작년에만 2,900만건이 등록됐다.

렌탈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TV홈쇼핑 업체들은 렌탈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렌털부문 매출신장률이 전년 대비 42.4%늘었다고 전했다. 최근 롯데홈쇼핑은 고급 수제 원목가구를 렌탈제품으로 선보이고 GS홈쇼핑은 그림을 렌탈 상품으로 구성하는 등 렌털 상품을 품목 확대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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