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오너·경영인 겸직 '과다'... "경영 방해 될 수도"
유통업계 오너·경영인 겸직 '과다'... "경영 방해 될 수도"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1.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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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 오너 일가와 전문 경영인의 회사 내 겸직이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유통업계 오너들의 과도한 임원 겸직이 지적됐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경우 계열사 12곳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회사인 시이오(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오너 일가의 상장·비상장사 등기임원 겸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2개 이상 회사에 등기 임원으로 등재된 오너는 총 51명이었다.

경영활동에 참여하는 오너 일가 89명 중 절반 이상인 57.3%가 2개 이상 계열사 등기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계열사 12곳의 임원으로, 30대 그룹 오너 일가 중 최다를 기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9개로 2위였고,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이 8개로 3위였다.

김홍국 회장은 하림홀딩스를 비롯해 하림, 하림식품, 늘푸른, 익산, 대성축산영농조합법인, 제일사료, 선진, 에코캐피탈, 엔에스쇼핑, 팜스코, 팬오션 등이다. 

국민연금은 2014년부터 ‘과다 겸직’을 이유로 김홍국 하림 회장의 팜스코 등 ‘이사선임’에 반대해왔지만 김 회장은 개이치 않는 모습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쇼핑,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에프알엘코리아,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건설, 롯데칠성음료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허광수 회장은 삼양통상과 삼양인터내셔날, 옥산유통, 켐텍인터내셔날, 보헌개발, 삼정건업, 지에스아이티엠, 경원건설 등의 등기 이사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30대 그룹 계열사 주총에서 ‘과도한 겸직’을 이유로 총 10개 사의 오너일가 이사선임 안건에 반대했다. 신동빈 회장(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과 조양호 회장(한진칼, 한진), 김홍국 회장(선진, 팜스코), 조원태 사장(한국공항, 한진칼, 한진) 등 4명이다.

특히 유통업계는 오너 외에도 전문경영인 겸직도 두드러 진다. 앞서 국민연금은 식품·유통업계 전문경영인에도 과다겸직을 지적했다.

하이트진로의 김인규·손봉수 이사,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손봉수 이사, SPC삼립의 이명구·황재복 이사, 대상의 김훈식·임정배 이사, 아이마켓코리아의 이상규·강동화 이사, 인터파크홀딩스의 강동화 이사 등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법적인 문제는 없고 지주회사의 경우 등기임원의 자회사나 사업 연관성이 있는 회사 간 사내이사 겸직이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며 “다만 한 사람이 여러 사내이사를 겸직할 경우 성실하게 직무 수행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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