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가 단위 쪼갠 ‘특화 보험사’ 추진에 "실효성 의문"
인가 단위 쪼갠 ‘특화 보험사’ 추진에 "실효성 의문"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1.23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험업계 “이미 상품 다양, 전문 특화보험사 생존 어려울 듯”
▲ 당국이 인가 단위를 쪼개 ‘특화 보험사’나 ‘전문 보험사’ 출범을 위해 제도를 개편할 방침이지만 이와 관련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금융당국이 인가 단위를 쪼갠 ‘특화 보험사’나 ‘전문 보험사’ 출범을 위해 제도를 개편할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서는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상품군을 취급한다는 의도는 좋지만 이미 대형사들이 여러 상품군을 판매하는 실정에 특화 보험사가 장기간 생존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 방안’을 마련해 현재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으로 나누어진 업계를 질병 전문보험사, 간병 전문보험사 등 특화서비스기반 보험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개편할 방침이다. 이르면 오는 3월 나온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IBK연금보험, 온라인 전문 교보라이프플래닛, 텔레마케팅(TM) 전문 라이나생명, 퇴직연금 전문 현대라이프생명, 영남지역 특화 DGB생명 등이 그 예다.

이와 관련 보험 업계 한 전문가는 “그동안 보장이 여러 가지 섞여 있는 상품을 팔았는데 이제 소비자에게 필요한 상품만 갖춰 다양하게 판매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보험사 환경과 보험료 인하, 예정된 IFRS17 도입 등 여러 가지 난관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엔 그다지 내키지 않은 제도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대형 생보사나 손보사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는데 보험사가 IFRS17이라는 중요한 제도를 맞닥뜨리고 있는 현재 시점에 굳이 특화보험사를 만들 필요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과연 보험사가 한 가지만 특화해서 제대로 생존해 나갈 수 있을지, 주력상품도 있어야 하는지 등 현실적으로 보험사가 사업을 꾸릴 만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단순히 이렇게만 언급되서는 제도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악사손보 등 온라인자동차 전업사가 과거 등장한 바 있지만 높은 손해율을 버티지 못하고 종합손보사로 전환했다. 하이카다이렉트의 경우 실적악화에 따라 2015년 현대해상으로 합병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라이프플래닛같은 경우도 인터넷 전문 보험사지만 결국 여러 가지 상품군을 판매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제도를 양산하는 데 그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