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가 고래 삼킨 꼴...호반,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새우가 고래 삼킨 꼴...호반,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1.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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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대우건설 지분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건설업계 시공 순위 13위인 호반건설이 3위 대우건설의 M&A 인수자로 낙점되면서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 됐다.

31일 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대우건설 지분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사모펀드 'KDB 밸류 제6호'를 통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율 50.75%인 주식 2억1093만1209주다.

호반건설은 매각 대상 지분 50.75% 중에서 지분 40%만 먼저 사들이고 나머지 10.75%는 2년 뒤에 인수하기 위해 산업은행에 풋옵션을 부여했다.

호반건설이 분할인수 방식으로 선택한 것은 당장의 인수자금을 낮추고 산업은행을 2대 주주로 묶어둠으로써 향후 수주나 금융지원에서 지원을 받을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산은은 매각 가격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주당 77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호반건설은 2년 뒤 대우건설의 주가가 7700원 밑으로 떨어져도 이 가격을 사고, 7700원 이상이면 오른 가격으로 사기로 했다.

산업은행 측은 “2년 뒤 호반건설이 잔여 지분을 인수하지 않을 리스크에 대비해 금융기관의 매입보장, 지급보증 형태로 리스크를 보완하는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 전체 지분을 기준으로 계산한 인수 가격은 1조6242억원이고, 지분 40%만의 인수대금은 1조2801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매각으로 산업은행은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됐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에 투입한 자금만 3조2000억원에 달하다.

한편,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3위 업체로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아파트 전문 중견 건설회사다. 지난 2016년 기준 매출액은 호반건설이 1조2천억원이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아파트 브랜드로 주택사업은 물론 해외 사업, 플랜트, 발전소 등 토목사업에 대한 경험도 두루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업계 3위의 대형 건설사다. 재작년 기준 매출액은 10조9천857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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