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권 거래량 절반 '뚝'..."집값 급등‧양도세 강화 여파"
서울 분양권 거래량 절반 '뚝'..."집값 급등‧양도세 강화 여파"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2.05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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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402건으로, 작년 12월 718건에 비해 4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1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지난 달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양도세 강화와 집값 급등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양지영 R&C 연구소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402건이었다. 이는 작년 12월 718건에 비해 44%가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분양권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올 1월부터 청약조정대상지역의 분양권 양도소득세율이 일괄해서 50%로 높아지면서 분양권 거래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분양권 보유 기간이 '1년 이상~2년 미만'이면 40%, '2년 이상'이면 6~40%의 세금이 부과됐다.

이와 함께, 강남권 집값 급등으로 분양권 소유자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매물을 일부 거둬들이거나 내놓지 않으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권의 분양권 거래량이 전월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는 작년 12월 거래량이 42건이었으나, 올해 1월에는 단 3건으로, 전월대비 93%나 급감했다. 서초구는 작년 12월 51건에서 올해 1월 6건으로 거래량이 88% 감소했으며, 송파구도 같은 기간 100건에서 30건으로 70% 줄어들었다.

이같이 분양권 거래는 급감했으나 웃돈인 ‘프리미엄'은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59㎡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최고 13억900만원에 실거래가가 신고됐지만, 지금은 18억원대에 매물이 나와있다. 한 달 새 무려 5억원가량 오른 것이다.

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도 마찬가지로 한 달 만에 억대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이 작년 12월 평균 12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4억5000만원의 매물이 나왔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 84㎡는 이달 19억9385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가 3.3㎡당 4258만원으로 일반아파트 기준 역대 최고 분양가였음에도 분양가보다 4억5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정부의 각종 재건축 규제 등에 따른 공급 물량 부족에다 양도세 부담에 따른 분양권 매물 품귀현상으로 '프리미엄'이 더 올라가는 분위기"라며 "수요 억제책이 아니라 강남 집값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인 공급부족 해결 방안부터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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