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희수 인턴기자] 유럽중앙은행(ECB) 신임 부총재 자리에 스페인 재무장관 출신의 루이스 데 권도스가 사실상 내정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19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차기 ECB 부총재로 루이스 데 권도스(Luis de Guindos) 스페인 재무장관이 사실상 선임됐다.
오는 5월 말 임기가 끝나는 비토르 콘스탄치오의 후임으로 앞서 권도스 장관과 필립 레인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가 후보로 올랐지만, 이날 회의에서 레인 총재가 사퇴했다.
권도스 장관이 단독 후보가 된 만큼 이날 회의에서 ECB 부총재 후보자로 추대되고, 다음 달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공식 확정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은 지난 2012년 이후 ECB 집행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부총재직을 차지할 유력 후보국으로 꼽혀왔다.
권도스 장관은 “스페인이 집행이사직을 잃었던 2012년 금융위기 이후 이 분야에서 얼마나 회복됐는지를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유럽에 속하는 스페인에서 부총재가 나온 만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후임은 북유럽 출신이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드라기 총재의 임기는 내년 10월 31일에 만료된다.
CNBC는 “권도스 재무장관이 선임되면 차기 ECB 총재는 북유럽 출신이 될 확률이 높다”며 “이는 드라기 총재보다 더 매파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유럽 국가의 총재직 가능성이 커졌다”며, “독일 중앙은행 총재 옌스 바이트만은 고위직에 도전하는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