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한국GM...고용한파에 지방 부동산 휘청
한진해운, 한국GM...고용한파에 지방 부동산 휘청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2.20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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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조선업 위기의 경남, GM공장 폐쇄의 전북까지”
▲ 조선 및 해운업, 자동차 산업 등이 기업 부실과 불황으로 위기를 맞으면서 덩달아 지역 부동산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최근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기반 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지방 부동산이 휘청이고 있다.

이는 조선 및 해운업, 자동차 산업 등의 기업 부실과 적자와 맞물려 있다.

주택가격은 물론이고 쌓이는 미분양에다가 인구유출 현상까지 가속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장기적인 침체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경남 부동산, 조선‧해운업 불황에 집값 ‘뚝’

먼저 경남 부동산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근라들어 조선 및 해운업이 집중된 경남 거제, 창원 등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가 악화됐다.

20일 한국감정원의 통계에 따르면 1월 경남 월간 주택가격은 전월대비 0.31%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주택가격 0.14%보다 낮으며,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 0.98%와는 상반된다.

특히, 경남 주택가격은 지난 2016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2년 전보다 2.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은 2.3%, 서울은 무려 6.4%나 각각 올랐다.

이는 경남 거제·통영‧창원 등에 밀집된 조선 및 해운업의 침체와 구조조정 등이 지역 부동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작년 7월 통영 한진해운이 40년 만에 파산절차를 밟으면서 대규모 실직자들이 발생했고, 잇따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경영부진이 대두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 경남 지역의 미분양은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경남 지역 미분양은 전년 동월대비 50.84% 늘어난 1만2088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미분양(5만7330호)의 21% 차지하는 물량이며,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 중 거제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1827세대에 이르며, 작년 1월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남에서만 올해와 내년 신규물량 3만9154세대, 3만2907세대가 각각 공급될 예정이여서 ‘미분양 늪’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전북 부동산, 군산조선소와 GM 공장 폐쇄로 ‘위기’ 대두

군산의 쌍두마차였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마저 폐쇄되면서 전북 부동산을 대 위기다.

이달 13일 제네럴모터스(GM)가 한국GM 군산공장을 올해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발표했다.

앞서, 작년 7월 군산조선소가 지난 2010년 3월 개소해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성장하다가 실적 부진으로 문을 닫은 바 있다. 이로 인해 50개가 넘는 협력업체가 폐업했으며, 사내외 생산직 근로자 50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만일, 한국 GM 군산공장이 폐쇄 절차를 밟게 되면 협력사까지 합쳐 최대 1만 여명이 길거리에 내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잇단 군산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대규모 공장의 폐쇄로 전북 경제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현재 전북의 인구유출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북 지역은 작년 인구 유출 규모는 7200명으로 지난 2014년 이후 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2600명 ▲2015년 2800명 ▲2016년 4400명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유출인구의 2배에 육박하는 7200명을 기록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고용시장이 무너지면서, 이러한 인구유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또한 원룸, 식당, 편의점, 유흥주점 등 지역상권은 물론이고, 전북 지역경제까지 불황을 맞게 되면서 부동산 침체는 장기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전문가는 "경남 지역은 조선·해운업의 불황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쳤고, 공급물량 집중과 맞물리며 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이번에는 군산이 잇단 공장 폐쇄로 위기를 맞으면서 전북 지역도 경남 지역과 같이 상당기간 동안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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