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동산 시장 '변곡점' 맞을까
4월 부동산 시장 '변곡점' 맞을까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3.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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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제한에 매수세 꺾이고, 다주택자 매도량 줄어 가격조정 이어질 것"
▲ 작년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오는 4월1일부터 전국 40개 조정대상지역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다음 달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달 26일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강화된 대출 규제가 도입될 예정인 데다가 내달 조정대상지역 내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오는 4월 양도세 중과 이후 부동산시장이 점차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 DSR로 돈줄 한 번 더 묶어... 금리인상설도 솔솔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달 26일부터 DSR를 적용할 방침이다.

DSR는 대출심사과정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합산,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방식이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만 고려하고 신용대출을 포함하지 않던 기존 방식보다 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대출이 어려워진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월31일부터 다주택자 대출을 겨냥한 신DTI를 시행 바 있다.

올초 신DTI로 돈줄을 한 번 조인데 이어 이번 DSR 시행으로 기존 대출의 합산 범위가 단계적으로 늘면서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대폭 줄어들게 됐다.

가뜩이나 대출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금리 인상까지 예고돼 대출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한국은행도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까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 양도세 중과로 거래절벽 예고돼... 조정국면은 불가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로 부동산 가격이 당분간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590건으로, 전년 거래량 6658건보다 59% 늘었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양도세 중과 시행을 목전에 두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대거 쏟아내면서 주택 매매거래량이 급증한 것이다.

이달 말 벼락매물까지 집계에 합산되면 3월 거래량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1‧2월 거래량은 각각 9563건, 1만525건으로 각 월별 거래량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만 남겨두고 털어낼대로 털어낸 상태여서 한 동안 거래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올 초 초과이익환수 시행에 이어 이달 정부가 안전진단 강화와 이주시기 조정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에 대출 제한,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중과세가 본격 시행되면 부동산 가격 상승이 전반적으로 둔화돼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각종 부동산 규제책과 가격 급등의 피로감으로 이달부터 조금씩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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