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풀려도 신중한 유통업계, "올해 안 회복 기대 어려워"
사드 보복 풀려도 신중한 유통업계, "올해 안 회복 기대 어려워"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4.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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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에도 2월 경상수지 지난해 절반수준... 회복엔 시일 걸릴 전망
▲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 해제를 약속한 가운데 화장품 및 면세‧여행업계는 올해 안으로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중국이 사드보복 조치 해제를 약속했지만 유통업계는 큰 기대감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면세점과 화장품 업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지만 기저효과 탓에 올해안에 실질적인 회복은 어렵다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이 사드 해빙 분위기와 평창동계올림픽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경상수지가 큰 회복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합산한 경상수지는 40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달(26억8000만달러)에 비해 경상흑자 규모가 50.4% 늘었지만 지난해 2월(81억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은 축소됐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효과에도 여행수지가 14억1000만달러 적자로 여전히 부진했다. 겨울 성수기를 맞아 국민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이어져 2월 해외 출국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3.6% 늘어난 231만1000명이었다.

사드 갈등으로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도 여전했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34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1.5% 줄었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한 만큼 여행수입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제한적인 조건으로 이뤄져 영향이 미미했다.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 영향으로 미국, 유럽 등에서 온 관광객은 증가하면서 역대 최악 수준으로 악화되던 여행수지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2월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9월(13억1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작았다.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의 본격적인 회복이 늦어지자 업계에서는 사드 보복 조치 해제에도 올해 안에 뚜렷한 실적개선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드 보복이 해제돼도 올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사드 갈등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4% 감소한 7천315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 퍼시픽 측은 "지난해 실적이 워낙 안 좋은 탓에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사드보복에도 중국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LG생활건강 측은 '후', '숨', '빌리프'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로 시장공략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사드보복 조치로 중국인 단체관광이 중지된 사이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과 트랜드가 크게 변했다”며 “구체적인 관광객 유입을 보장할 수도 없고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에서도 그동안 폐지했거나 축소한 항공편과 한국행 여행상품을 이전과 같은 규모로 복원해 단체관광이 정상화되려면 3∼6개월 정도의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의 성과를 바라지는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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