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사퇴까지... '사면초가' 황창규 KT 회장
권오준 회장 사퇴까지... '사면초가' 황창규 KT 회장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4.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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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오늘 오전 열린 이사회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국내 최대 철강기업 포스코 회장이 사퇴한다.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같은 처지에 놓인 황창규 KT 회장 또한 거취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황 회장은 불법 정치자금 제공한 혐의로 20시간 검찰조사를 받았다.

18일 권오준(68) 포스코 회장은 대치동 포스코 본사서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이사진에게 퇴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권 회장은 "새로운 100년 만들어가기 위해서 여러가지 변화 필요하다"며 "열정적이고 능력 있고 젊은 사람에게 회사의 경영을 넘기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사의를 표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권 회장은 회장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퇴의 주요 원인을 최근 심리적 압박 때문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포스코와 더불어 민영화된 통신기업 KT가 최근 황창규 회장에 대한 경찰 조사로 CEO(최고경영자) 리스크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정부 시절에 선임된 황 회장은 최근 후원금 지원과 관련된 정치 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청와대의 해외순방 행사 등 동행에서 권회장이 제외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일단 이사회 전체의 의견이 수렴된 후 거취 표명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권오준 회장이 사퇴 의지를 굳혔고 이사회를 통해 거취의 문제를 공식화하는 것으로 이사진 의견 청취는 요식행위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편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앞으로 잔여 임기가 2년가량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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