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거듭날까... 지주·대구은행 수장 선임에 '검증 또 검증'
DGB금융 거듭날까... 지주·대구은행 수장 선임에 '검증 또 검증'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4.19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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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장에 13명, 은행장에 11명 지원 '박빙'..."회장엔 외부인사, 행장엔 내부인사 설득력"
▲ DGB금융지주 회장에 내·외부 인사 총 13명이, 대구은행 은행장 공모에는 전·현직 임원 총 11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져 박빙의 승부를 기대하게 한다. (사진=DGB)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회장 겸 행장 사퇴 물의를 빚었던 DGB금융지주가 새로운 회장과 새 은행장을 분리해 뽑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지주사 회장엔 시장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외부 인력이, 은행장은 회사 사정을 잘 알아 인사권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내부 인력이 뽑히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DGB금융 회장 및 행장 선임...박빙 승부 예상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이 지난 11일 이사회 열고 지주사 회장과 대구은행장을 분리키로 최종 결정, 이후 각 후보를 공개했다.

회장 공모에는 DGB금융 출신의 성무용 전 마케팅 본부장과 박동관 DGB 생명 사장이, 임환오 전 부행장과 외지 타은행 출신 임원이 포함됐다.

아울러 대구은행장 직에는 김경룡 DGB금융지주 부사장과 박명흠 대구은행 부행장, 강영순 DGB캐피탈 부사장 등이 지원했다.

DGB금융지주 회장에 내·외부 인사 총 13명이, 대구은행 은행장 공모에는 전·현직 임원 총 11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져 박빙의 승부를 기대케 한다.

■ "지주 회장 or 은행장에 요구되는 '다른 리더십'"

하지만 박인규 회장의 사퇴로 지주사 및 은행의 신뢰도 자체에 타격이 불가피한 DG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및 은행장 선임은 치열한 검증이 필요해 까다로울 전망이다.

같은 해 역시 채용 비리 파행을 빚었던 금융감독원의 경우에도 기관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해 치열한 인사 검증을 벌였지만, 차기 수장이 또다시 사퇴할 수 밖에 없던 파행을 거을 삼았을 때 더욱 그렇다.

그런점에서 시장에서는 지주사 회장에는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가장 검증된 사람'이 선임되는 것을, 은행장에는 내부 안정을 유도할 수 있으면서 기존에 중심에서 벗어났던 임원을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주사 회사의 경우엔 외부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면서도 지배구조가 개선됐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외부 인사를 선임하되, 시장에서 능력이 검증된 인사로 뽑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전직 관료라도 상관없을 것으로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은행장의 경우엔, 회사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이가 발탁되면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회사가 체질 개선을 위해선 내부 인물 중에서도 그동안 중심이었던 사람보다는 내부 사정을 잘 알면서도 기존에 깊이 인사권에 관여하지 않았던 인물로 낙점하는 것이 제대로된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주 회장의 경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엄정한 잣대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은행장의 경우에는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영업에 에너지를 좀더 집중할 수 있는 인사가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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