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빙무드, 파주 부동산에도 '봄바람' 부나
남북 해빙무드, 파주 부동산에도 '봄바람' 부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4.23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특구’ 조성 추진 급물살... 북 접경지역 토지 매수문의 늘어
▲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경제협력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남북 경협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자 파주 부동산 시장도 모처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경제협력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지부진했던 남북 경협사업이 다시 부각되고, 북한 접경지역 내 토지 매수문의가 늘어나는 등 덩달아 파주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 파주, 통일시대 대비에 '한창'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서 경기북부 파주시는 남북협력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들떠있다.

최근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하는 경협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파주시를 중심으로 개성‧혜주와 연계해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하는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 실현하기로 한 주요 국정과제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을 담은 ‘2030 파주도시기본계획’이 지난 1월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특구 조성에 바탕이 되는 ‘통일경제특구법’은 현재 통일부 주도로 통합 법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정부 부처 간 이견을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지자체 예비후보들은 ‘통일경제특구’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법안 조성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이와 함께, 파주 문산부터 개성 구간 11.8km를 잇는 고속도로 재추진 사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남북 주요 정책과제사업이었으나. 지난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냉각되면서 중단된 바 있다. 문산~개성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는 도로망이 완성되게 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TF의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반도 긴장감 완화되자, 접경지역 땅 매수문의 급증

파주는 서울과 개성‧평양을 잇는 지역으로, 한반도 통일 시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한반도 정세에 따라 민감하게 작용하는 지역 중 하나다.

파주 부동산은 지난 2014년 초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론’을 펼쳤을 때 잠시 들썩이다가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침체기로 접어든 바 있다.

이후 작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한반도 신(新)경제지도’가 주목받으면서 다시 훈풍을 타더니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남‧북한이 해빙 무드로 접어들자 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지난 2월 이후 부동산 호가가 급등했다는 게 파주지역 내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파주 금촌동 S 중개업소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이후 철도역 인근과 접경지역 내 땅이 20~30%까지 호가를 올리고 있어도 문의는 이전보다 확실히 많은 편"이라면서 "이제 하나, 둘 거래가 성사되려 한다”고 말했다.

파주 문산읍 H 중개업소 관계자는 “휴전선 접경지역 토지는 GTX 연장 등 개발호재에도 꿈쩍 않던 곳인데, 최근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분위기가 예전보다 좋아진 것은 맞으나,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투자가 본격화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접경지역 땅 매입에는 신중해야 된다고 조언한다.

업계 전문가는 "접경 지역은 1000평~3000평의 큰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상당히 크다"며 "남북 관계는 변수도 많은데다가 개발청사진이 나오기 전까지는 개발 여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해야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