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봄' 언제 오려나
'롯데의 봄' 언제 오려나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5.16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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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봄바람에도 총수 공백·사드 휴유증·내수부진 '삼중고' 여전
▲ 지난해 안팎으로 악재를 겪은 롯데그룹이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 연합뉴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과거 사드보복에 이어 총수 부재 사태와 내수부진을 겪으며 안팎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롯데그룹이 부진을 털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온라인 사업 투자와 패션사업 진출 등 돌파구로 ‘유통 강자’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지만 단기간 성과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중관계 개선과 내수가 풀리면서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롯데에도 봄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드보복과 내수침체 및 경쟁 업체들의 선전으로 실적부진을 겪은 롯데그룹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 깊어지는 시름, ‘유통강자’ 롯데의 ‘삼중고’

지난해 사드보복의 직격타를 맞은 롯데그룹은 초유의 총수 공백 사태는 물론 계열사 매출 부진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롯데쇼핑(대표 강희태)의 시름이 깊어졌다. 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 현지 롯데마트의 영업정지가 결국 매각으로 끝을 맺은 가운데 국내 중국인 관광객(유커) 매출에 크게 의존했던 롯데백화점과 면세점 역시 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업계 1위를 자랑하는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 3301억원보다 99.2% 감소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올 1분기에도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국내 매출 7조 45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보다 5.6% 감소했다. 롯데슈퍼의 경우 3분기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나뚜루 등 프랜차이즈(가맹점) 브랜드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 역시 지난해 고전했다. 매출이 줄고 매장이 감소하면서 매출은 2016년 대비 3.1% 감소한 1조896억원에 그쳤다. 영업적자는 76억원 규모로 1년 만에(2016년 영업이익 65억원) 적자 전환했다.

설상가상 지난 2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한일 롯데를 지휘하는 신 회장의 경영공백을 이어가고 있다. 형제 간 경영권 분쟁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일본 주주들의 불안감도 커진 상태다.

지주사 체제 완성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을 비롯해 롯데월드타워 특혜 의혹 해소 등 극복 과제들이 쌓여있는 데다 M&A는 물론 대규모 투자 등 미래먹거리 확보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그룹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해 롯데 2인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총수를 대신해 주요 현안을 챙기고 있다.

■ 사업 다각화·내실다지기 보다 패션사업 강화 등 반등에 총력... 단기적 성과 쉽지 않을 듯

한중관계 개선으로 유커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유통업계에 번지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중국발 훈풍에서 빗겨났다. 지난 3일 중국 우한지역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롯데호텔 숙박과 롯데면세점 쇼핑은 제외됐다.

롯데백화점 역시 회복을 점치기는 어려운 단계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실적회복을 위해서는 국내 백화점 기존매장의 시장률 회복이 핵심이다”며 “올 1분기 백화점 점포 정리 등 내실다지기로 영업이익이 늘면서 자존심을 회복했지만 매출의 경우 회복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닷컴 흡수합병과 함께 대규모 투자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이 해외진출에 집중하는 사이, 롯데백화점은 부진점포를 매각하고 글로벌 패션 사업부문과 엔씨에프를 통합해 패션전문 계열사 출범을 예고했다. 

하지만 신사업 역시 확실한 성공을 담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의 패션사업 진출에 대해 "현대의 한섬과 신세계의 SI 등 매출 ‘1조원’ 업체들이 견고히 자리하고 있는 만큼 출범한 롯데 패션 계열사가 단숨에 입지를 다지기는 어렵다“며 ”엔씨에프 인수 당시 별도 패션회사 설립과 매출 3조원 달성목표를 현재까지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사업에 대해서도 ”적자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세계가 올 1분기 흑자전환을 하는 등 약진하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경쟁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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