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 갤러리인사아트
[화이트페이퍼=정지은 기자] 전통자수를 현대미술로 풀어낸 안정숙 작가의 '32일의 여행'전이 오는 9일까지 갤러리인사아트에서 열린다.
안정숙 작가는 한계령, 원대리, 산유화, 하늘과 바다, 해질 녘, 은행잎, 산바람 , 파도 등과 같이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화폭에 담아낸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지만 표현은 매우 추상적인 것이 특징이다. 클로드 모네가 지베르니 정원을 아름답고 신선한 색채언어로 표현했듯 작가도 자연에서 받은 인상을 풍부한 색채로 재구성했다.
그는 전통자수를 '실의 미학'이라고 말한다.
실의 미학은 안 작가의 캔버스에서도 발현된다. 혼합재료를 쌓고 또 쌓아 부조로 느껴질 만큼 구축한다. 바탕작업이 마무리되면 색실로 본격적인 ‘실 드로잉’ 작업에 착수한다. 마치 캔버스 바탕을 천 삼아 자수 놓은 모습을 연상시킨다. 색실이 붓질의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한 올 한 올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얹혀간다. 전통자수의 ‘실의 미학’이 꽃을 피우는 것이다.
안 작가는 “규방(閨房)은 세상과 차단된 삶을 살았던 조선 여인들이 한정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현실을 예술로 승화시킨 곳"이며 "자수는 규방에서 탄생한 실의 미학"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생각을 넘어선 경험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데 요긴한 장치이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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