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證 "비중 확대 기회", 신한證 "내주 초까지 변동성 유의"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코스피가 6일 미국발 인공지능(AI) 규제 우려에 6% 넘게 급락하며 5000선을 간신히 지키며 마감했다. 장중에는 9개월 만에 5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20.54포인트(2.24%) 낮은 5,263.26으로 출발한 뒤 개장 직후 8.78% 하락한 4,911.28까지 떨어졌다. 장중 5,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오전 9시 3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7350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6990억 원, 5720억 원을 순매수했다.
종목별로 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줄줄이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35% 내린 18만8700원, SK하이닉스는 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마감했다. SK스퀘어는 10.51% 떨어진 72만4000원, 삼성전기는 7.84% 내린 87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4.77%, 삼성생명은 4.09%, KB금융은 3.82%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6%, 셀트리온은 1.86%,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26% 각각 하락해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34.14포인트(5.03%) 내린 644.27로 마감했다. 지수는 654.43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629.17까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9시 6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양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204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50억 원, 1140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알테오젠(-5.20%), 에코프로(-6.89%), 에코프로비엠(-7.36%), 레인보우로보틱스(-4.04%), 주성엔지니어링(-9.48%), HLB(-3.55%), 삼천당제약(-3.68%), 심텍(-7.33%), 리노공업(-7.36%), 이오테크닉스(-7.80%)가 내렸다.
코스피는 상한가 4개를 포함해 131개 종목이 상승, 760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 종목은 20개였다. 코스닥은 상한가 4개를 포함해 25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1439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 종목은 58개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44%, S&P500은 4.36%, 나스닥은 5.52% 하락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급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감시황에서 외국인 순매도 2조7000억 원 가운데 1조9200억 원이 SK하이닉스 한 종목에 집중되고 삼성전기·두산에너빌리티 등 AI 밸류체인에서도 외국인이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금융투자와 연기금의 저가매수가 유입되고 삼성SDS가 6.3%, KT가 2.9% 오르는 등 AI클라우드·통신 업종은 상승했다. 코스피는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돌고 있다.
강 연구원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데이터센터 이슈는 실제 텍사스·조지아 등 주지사의 향후 입장을 주목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시장이 프라이싱 하는 것은 구조적 위기론보다는 속도의 둔화일 가능성이 크다"며 "청산성 투매 물량은 여진을 유발할 수 있어 내주 초까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장권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하락을 펀더멘털보다 포지션 청산에 가까운 투매로 봤다. 하 연구원은 코스피 하단으로 5,000포인트를 제시하며 "정치발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로 판단하며 매수 대응 입장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