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법인 수요 공략…국내외 스테이블코인 실증 확대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B국민카드가 올해 3분기까지 비용 효율화와 건전성 개선을 이어가며 업계 이익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체질 개선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금융 법인 수요 공략과 스테이블코인·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결제 실증 등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는 행보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317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806억 원)보다 18.2% 늘었다. 3분기 순이익은 1128억 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3.6% 증가했다. 신한카드(4858억 원), 삼성카드(4503억 원)에 이어 업계 3위다.
실적 개선은 건전성 개선에 따른 비용 절감이 주로 견인했다. 3분기 누적 대손비용은 5371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으며, 9월 말 연체율은 1.02%로 0.19%포인트(p) 하락해 대형사 가운데 개선폭이 가장 컸다. 작년 1분기(1.60%)와 비교하면 0.58%p, 3분의 1 이상 낮아졌다.
3분기 누적 카드 이용금액은 142조627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9% 늘었다. 신용카드가 113조6327억 원으로 5.3%, 체크카드가 28조9946억 원으로 3.7% 증가했다. 1~9월 체크카드 점유율은 19.3% 수준으로 전업 카드사 가운데 1위다.
3분기 누적 할부금융·리스 수익은 2352억 원으로 10.7% 증가했다. 이는 대형·우량법인 중심의 기업 간(B2B)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증가에 힙입은 결과다.
이를 위해 KB국민카드는 우량 법인의 차량자금 수요를 조사하고 내부 상품 개선 노력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자사 플랫폼 KB Pay와 계열사 중고차 플랫폼인 KB차차차 연계 사업을 활성화하면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은 시장 여건과 고객 수요, 리스크 관리 등을 종합 고려해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9월 말 카드론 잔액은 6조4000억 원으로 작년 말과 같았다. 올해 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지역 영업조직을 늘려 법인카드 영업도 뒷받침했다.
차세대 결제에서는 기술 실증을 본격화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1월 신용카드에 블록체인 지갑을 연동해 스테이블코인을 우선 결제하고 부족한 금액은 카드로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결제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3월에는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 등과 협력해 해당 결제모델 구현을 준비했다.
9월에는 마스터카드의 디지털자산 협력 프로그램 '크립토 파트너 프로그램(CPP)'에 국내 카드사 가운데 처음으로 합류해, 코인베이스의 블록체인 지갑과 KB Pay 결제 인프라를 연결한 뒤 승인·정산·취소·환불 절차를 검증했다.
같은 달 CU 편의점에서는 BGF리테일·나이스정보통신·안랩블록체인컴퍼니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실증했다. 기존 카드결제망이 아닌 온체인 네트워크 기반 결제 방식을 실제 오프라인 가맹점 환경에서 검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AI가 고객 대신 상품을 고르고 결제까지 하는 에이전트 결제도 함께 시험 중이다. 4월 비자(Visa)가 아시아태평양에서 시작한 '에이전틱 레디' 프로그램에 참여한 데 이어 10월에는 일본 SBI홀딩스와 협약을 체결했다. KB국민카드는 일본 AI 에이전트가 한국 서비스에 접근할 때 신원을 확인하는 KYA 실증과 일본 관광객의 스테이블코인을 국내 결제에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도 AI 기술을 활용해 작년 한 해 376억7300만 원 규모의 부정 사용을 차단했다. 포용금융에서는 서민금융진흥원 개인사업자 햇살론카드 제도에 맞춰 2월 'KB소상공인 특례 햇살론카드'를 출시해 신용 하위 50% 개인사업자에게 300만~500만 원 한도의 신용카드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서금원 보증료는 전액 면제된다.
문화 콘텐츠와 디지털 서비스를 통한 고객 접점도 강화했다. KB국민카드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열린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with KB국민카드' 현장에서 라운지를 운영하며 신상품 브랜드 'ALL·YOU·NEED'를 청년 고객 등에게 알렸다. 7월에는 실물 카드 없이도 휴대전화를 단말기에 접촉하면 결제되는 '탭앤페이'를 선보였다.
연간 실적에서는 현대카드와의 3위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작년 연간 순이익에서는 현대카드가 업계 3위로 올라선 바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KB국민카드가 559억 원 차이로 다시 앞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본업 시장지배력 확대를 축으로 영업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고, 전 영역에 AI 활용을 확대하며 원가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대해 "영업력 강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와 자본 효율성 제고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과 AI 에이전트 등 새로운 지급결제 기술의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활용을 고도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페이 도입 계획이나 검토 현황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인 도입 계획이나 일정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